한국영화 문경

줄거리:
문화재단 직원 문경은 동생을 잃은 상실감과 과로로 번아웃증후군을 앓으면서도 계약직 직원 초월과 함께 기획전 [날아올라]를 성공시킨다. 하지만 고용 계약 만료 후 재단은 ‘2년짜리 배터리’ 초월을 가차 없이 쳐내고, 이에 환멸을 느낀 문경은 초월의 고향인 경북 문경으로 충동적인 여행을 떠난다. 참사의 생존자지만 무심한 사회 때문에 깊은 내상을 입은 가은은 이제 막 문경에서 만행을 시작한 1년 차 비구니이다. 두 사람은 교통사고를 당한 강아지(길순)의 주인을 함께 찾던 중, 반려견을 잃고 실의에 빠진 유랑 할매를 만나 집으로 초대받는다. 학폭 피해자로 할매 집에 와있던 유랑까지 네 명의 여인은 문경시 가은읍 어느 처마 아래에서 여전히 벌건 자신의 상처를 꺼내놓으며 조심스레 온기를 주고받는다. 강아지처럼 작은 혀를 내어 핥은 상처가 얼마만큼 치유가 되랴만 문경의 푸르름 아래에서 함께 했던 기억을 품고 문경, 가은, 길순은 다시 길을 떠난다.